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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텔 하이퍼G [Pentel Hyper-G]




오늘 소개해드릴 펜은 바로 펜텔에서 나온 Hyper-G라는 볼펜입니다. 생소하시다구요?
당신이 펜 매니아라고 해도 절대 슬퍼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왜냐구요? 바로 '신상'이기 떄문이죠.
11월 12일에 펜텔에서 나온 신상품이며, 펜텔 홈페이지중에서도 가장 윗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녀석입니다.

가격은 200엔. 광화문 핫트랙스에 모처럼 들릴 기회가 있어서 들렸다가, 이상한 펜이 있길래 이게뭐지.. 이게뭐지.. 하다가 펜텔 홈페이지에 있던 그건가? 하면서 구매해왔는데, 역시나 그런것 같습니다.


앞쪽 슬리브부분부터 살펴보면 굉장히 특이한 형태라는것을 아실수 있습니다. 클립과 일직선으로 슬리브에 붙어있는 돌기가 있습니다.
정확한 용도에 대해서 펜텔에서는 설명하지 않고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이 부분이 위로 가게 잡으시면 클립이 보이게 잡을수 있습니다'라는 기능(...)이라고 생각하진 않구요! 디자인적 요소를 위해 붙여진것 같습니다.


또한 슬리브는 반 2중구조로서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원뿔의 전개도처럼 슬리브가 패여있습니다.
흡사 먹이를 노리는 상어처럼 생겼습니다.


그립부도 상당히 특이합니다. 표현하기 힘든 그립이지만 표현하자면 3개의 돌기가 그립을 휩쌓고 있는 그립입니다.
제트스트림의 통통한 그립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제트스트림의 역동적인 느낌 못지않게 역동적인 그립입니다.

제트스트림의 그립이 '쫄깃쫄깃한'고무라면, 펜텔 하이퍼 G의 그립은 코팅이 잘되어있는 '매끄러운'고무라고 볼수 있습니다. 제트스트림의 그립이 쫄깃쫄깃하지만 가끔 땀이 찰때 기분나쁜 그립감을 가끔 선보입니다. 그에비해 이 하이퍼 G의 그립은 매끄러우면서도 그립에 있는 돌기가 '너는 나를 확실하게 잡고있다'라면서 저를 인식시켜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하이퍼 G의 그립에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하이퍼 G는 0.5와 0.7의 두가지 심굵기를 가지고 있으며
0.5는 흑색 청색 적색.
0.7은 흑색 청색 적색 보라색 녹색 오렌지색 분홍색 하늘색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사실 펜텔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흑색, 청색, 적색만을 발표하고 있지만, 광화문 핫트랙스는 흑색 청색 적색 보라색을, 문구랜드에는 모든 색상을 다 팔고 있습니다. 조금더 찾아보고 싶었지만 찾을곳이 없어서 결국 못찾았지만, 아직도 미지의 미스터리중 하나네요^^)


배럴쪽을 보면 사진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배럴 안으로 올록볼록 피라미드모양으로 만들어져있는 통이 따로 있어, 빛에따라 배럴이 기하학적인 무늬로 빛납니다. 사실 구매한 이유중의 하나가 이 배럴의 반짝거림이였는데요, 사진에서는 잘 보이진 않지만 실제로 보시면 정말로 반짝반짝- 이쁩니다^^


또한 배럴의 오른쪽에서는 반짝반짝거리는 피라미드모양이 아닌, 도트로 되어있습니다.
앞쪽의 슬리브에 이어 배럴까지, 이해할수 없지만 우리들의 눈을 현혹시키는 디자인 포인트가 여기저기 숨어있습니다^^



하이퍼 G의 클립은 다른 무늬없는 민무늬 클립, 그리고 음각되어있는 클립과는 다른 삼각형의 모양과 뒤쪽에 있는 보석이 한층 더 하이퍼 G를 고품격의 펜으로 보이게 만들어줍니다.


사실 클립부를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게 이 HTC라는 회사에서 나온 터치다이아몬드폰이였습니다.
어떤가요, 뒤쪽의 기하학적인 삼각형과 많이 비슷하지 않나요?^^


Hyper G잉크 수성 안료 잉크로서 종래의 볼펜의 속필로 일어나던 필기한 후의 선의 중앙이 얇아지는 현상을 최소화하여 선명한 필선을 남길수 있다고 합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설명하고 있는 중앙이 갈라지고 있는 문제가 해결되어있지 않습니다. 수성펜의 특유의 부드러움 느낌때문에 욕할뻔한걸 참았지만, 비슷한 가격대의 하이테크 C나 시그노 볼펜이 더욱 깔끔한 필선을 보여줬던것 같습니다. 잉크로 승부하는 제트스트림과의 필기감에서는 밀리는것 같습니다.

또한 수성안료 사용으로 인해 교과서에는 잉크의 분출량도 많고, 그로인해 번지게 됩니다. 호불호가 갈려질문제지만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사실 리뷰 사진은 다 찍어놓고, 약 3주일 (...)관찰 (이라고 쓰고 귀차니즘으로 인한 작성지연이라고 읽습니다 :) ) 하고 나서 안것인데.

첫째, 잉크는 2009년 4월에 만들어졌다...
Hyper-G가 출시된게 2009년 중하반기인데, 아무리 개발을 위해 만든것이여도.. 촘 오래됬더군요.

둘째, (만세) 제트스트림 리필심과 호환이 됩니다.
가끔 심심할때마다 필통에 있는 제트스트림들과 한번씩 리필심 호환을 시켜봅니다.
잉크통이 비교적 얇으면서도 스텐다드한 느낌의 제트스트림은 굉장히 많은 볼펜과 호환이 됩니다. 그중 Hyper-G도 포함이 되어있는데요,
자르지도 않고 아무런 가공없이 넣어주면 됩니다. 그에비해 Hyper-G의 리필심은 제트스트림에 호환이 안됩니다.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바디가 이쁘고 잉크의 질은 그렇게 썩 좋지 않은,
한마디로 '2000원이 아까운'펜입니다. 별로 추천하고싶진 않네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리뷰 처음 작성한게 11월달인데.. 이제서야 올립니다 (...)
그저 할말이 없습니다. 문맥도 어지럽구요,
앞으로도 빠른 업데이트를 장담할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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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Pen : 2009. 12. 3. 01:42 :
 

스타일핏 한정판, 비비드컬러




드디어 EMS가 도착했습니다. 2주전즈음 동호회 회원 2분과 함께 라쿠텐에서 스타일핏 한정판을 공동구매했었습니다.
저는 배송책을 맡고 한분은 구매대행 사이트에서 결재를, 한분은 같이 공동구매하시는 분이셨지요.


통관떄문에 그런듯 한데- 1890엔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크하+ㅆ+ 점점 기대됩니다-



뭔뜻인진 모르겠지만 '취급주의'라는것을 표시해주는 스티커같습니다.


상자를 뜯어보니 스타일핏만 있을줄 알았는데, 생각외로 상자도 같이 있었습니다.


오오오오오~ 한정판의 상자라니(..!!) 나름 감격했습니다.
베리 핑크와 프레시그린의 상자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20개나 주문했냐고요? 아닙니다-


소소하게 16개밖에 안샀습니다 (쿨럭;)
라임색이 참 눈에 튑니다- 핑크색도 이쁘구요:)


크크크크:) 아이리스 퍼플색과 프레시 그린색, 그리고 클리어바디입니다:)
아이리스 퍼플이 사진으로 볼떄는 가장 이뻣는데, 남자지만 핑크도 이쁘네요(..)


그리고 베리 핑크색입니다- 사실은 핑크색이 4개가 왔어야 하는데, 배송대행업체쪽에서 실수를 하셨는지 베리핑크를 하나 빠뜨리시고 대신 라임으로 주문을 하셨더라구요- 라임도 이쁘니 참아줍니다!ㅎㅎ

제가구매한 링크는 http://en.item.rakuten.com/staytam/mitsu_stylefit-holder01a/ 요기인데요-
지금은 다 판매되어서 라임색밖에 안남았어요 (그것도 3개였나;;)

실제로 보면 다들 이쁘긴 하지만, 최고이쁜건 핑크색!
크아~ 진짜 최고에요 ㅠㅠ
돈 입금할때는 돈낭비아닐까?... 생각했는데, 지르고 배송받고나니, 이거 안질렀으면 상사병났을꺼라는 생각이 드네요-ㅎㅎ

다음번에는 쿠루토가 한정컬러와 스타일핏 펄컬러 한정색상이 나오면 공동구매하기로 했습니다- 빨리 라쿠텐에 입점되야할텐데 말이지요:)


스타일핏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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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Pen : 2009. 11. 25. 23:20 :
 

[생각그네&제논] Pilot Hi-Tec-C


안녕하세요.
이제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
겨울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서울에 첫눈이 왔던데, 다들 이런 한파에 건강은 괜찮으신지요?
그나마 신종 인플루엔자의 백신이 현재 접종 중에 있어 신종플루는 쇠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아직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더라구요..
그러니 추운 날씨에 계절성 독감 등 걸리지 않게 조심하시고
신종플루 특히 조심하면서, 몸 관리 잘 하시기 바랍니다 ㅎㅎ


오늘은 제논(un3008)님과 함께,
Pilot社의 Hi-tec-c에 대해서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일단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다들 이름은 한 번씩 들어보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일반적인 이야기보다는, 좀 더 깊게 하이테크에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그로 인하여 양이 약간 방대해졌으나,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하이테크에 숨겨져 있는 이론적 배경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모두 아시는대로, 하이테크는 "볼펜"입니다.
볼펜은 말 그대로 "볼"을 이용한 "펜"입니다. 즉, 크롬강이나 스테인리스강 등의 재질로 이루어진 아주 작은 공이 지면과의 마찰에 의해 회전하면서 뒷부분에 위치하는 카트리지의 잉크가 볼에 묻으면서 종이에 새어 나오면서 필기가 이루어지는 필기구입니다. 이런 이유로 볼펜의 경우 위쪽을 향하여 쓰면 볼 부분으로 공기가 유입되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게 됩니다[각주:1]. 그리고, 볼에 의해 모든 필기가 이루어지게 되므로 볼펜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볼의 정밀도입니다.

[사진 1-1]
사진 1-1은 볼펜의 볼을 확대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러한 볼의 지름이 볼펜의 미리수를 나타내는 척도가 됩니다.
예를 들어서 제트스트림 0.7mm는 저 볼의 지름이 0.7mm라는 뜻이죠.
하지만 볼의 지름이 필기되는 잉크선의 크기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볼펜에서 나오는 잉크는 볼에 묻은 잉크가 볼이 회전하면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죠.
다만, 볼의 크기가 커질수록 필기선의 크기도 커지는 "경향성"은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볼펜을 어떻게 '분류'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Wikipedia에서는 볼펜을 "Disposable"과 "Refillable"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1회용"인가 "리필이 가능"한가로 분류를 한 거죠.
그러나, 보통의 경우 볼펜을 분류한다고 하면 크게 잉크 액성, 세대[각주:2], 촉의 모양에 따라 분류하게 됩니다.

잉크의 액성이라 함은 곧 수용성 용매에 잘 용해되는가, 용해되지 않는가를 따지는 것입니다.
잉크가 수용성 요매에 잘 용해되는 볼펜은 수성 볼펜, 용해되지 않는 것은 유성 볼펜이라고 합니다.
수명이 1000~1500m 정도로 매우 긴 것이 장점이나, 힘을 들여 써야 하는 단점이 있고, 잉크 찌꺼기가 많이 배출되어 불쾌감을 안겨주는 것도 하나의 마이너스 요인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제트스트림 등이 있습니다.(사진 1-2)

[사진 1-2]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제안된 것이 수성 볼펜입니다[각주:3]. 수성 볼펜은 수용성 잉크를 사용하며, 종이에 부드럽게 흡수되기 때문에 필기감이 유성 볼펜보다 나아졌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잉크가 물에 잘 번지며, 수명이 400m 정도로 짧고, 공기 중에 노출되면 볼 부분의 잉크가 쉽게 마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촉 뒷부분에 잉크를 뽑아내는 유도심(사진 1-3 참조)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대표적인 예로 uniball eye 등이 있습니다.(사진 1-4)
[사진 1-3]
[사진 1-4]

이렇게 장단이 있는 유성펜과 수성펜의 사이에서 갈등하던 중, 두 가지의 단점을 보완한 중성펜이 출시되게 되었습니다. 중성펜의 수명은 대략 700~800m 가량이고, 물에 잘 번지지 않으며, 잉크 찌꺼기가 기존의 유성볼펜에 비해 현저히 적어졌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공기 중에 볼이 노출되면 잉크 탱크 속의 잉크가 역류할 우려가 있다는 단점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중성펜은 잉크 뒤에 사진 1-5처럼 젤(gel) 성분을 투입하여 역류를 방지합니다. 중성펜의 대표적인 예로 하이테크, 슬리치 등이 있습니다(사진 1-6)
[사진 1-5]
[사진 1-6]


다음으로 촉의 모양에 따라 볼펜을 분류하면 크게 앵글포인트(angle-point, 사진 1-7의 윗부분)[각주:4]니들포인트(needle-point, 아랫부분)로 나뉩니다.

[사진 1-7]
angle-point형 촉은 사진 1-7의 윗부분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는 촉을 말하며, 내구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이 특징이며, 전 분야에 걸쳐서 많이 사용됩니다. 반면 needle-point형 촉은 사진 1-7의 아랫부분과 같이 바늘과 같은 슬리브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어원도 거기서 유래됐다고 추측됩니다. 극세의 촉을 가공하는 데 유용하여 일반적으로 중성펜에 많이 사용되지만, 내구성이 약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겨우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이론적 배경이 뒷받침되어야 내용을 좀 더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조금이나마 소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는 하이테크를 집중 조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Pilot社 홈페이지 및 여러 쇼핑몰에 소개되어 있는 하이테크의 기본 스펙을 정리해보면 표 2-1과 같습니다. (길이 및 중량은 정확한 정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제품명

하이테크

종류

겔 잉크 볼펜

가격

소비가 210円[각주:5]

심경

0.3, 0.4, 0.5, 0.25

         [표 2-1]

물론 여러분들께서 익히 알고 계시던 정보이실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평소에 지나치는 부분이 하나 보입니다.
과연 "겔(gel)"이라 함은 무엇일까요?

[사진 2-1]
겔, 졸(sol) 등은 콜로이드 용액의 종류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용액"이라 함은 용질이 분자나 이온 단위로 매우 작게 쪼개져서 존재하는 참용액 상태를 주로 말합니다. 이 때의 입자 규모는 10pm~1nm 정도 됩니다. 반투과성 막으로 걸러도 걸러지지 않습니다. 고등교육 과정까지는 여기까지를 용액이라 칭합니다.
그러나 용액은 참용액만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반투막은 통과하지 못하여 걸러지지만 거름종이는 통과하는 크기의 입자를 가진, 즉 1~100nm의 입자 규모를 가진 용액 상태를 콜로이드라 칭합니다. 콜로이드 입자는 전자 현미경을 이용하여 입자를 관찰할 수 있으며, 생체고분자나 바이러스 등이 이에 속합니다. 이러한 콜로이드 중에서 보통 유동성이 있는 상태를 졸, 반고체 상태를 겔이라고 칭하는 겁니다.[각주:6] 대표적인 경우로 우유나 한천, 묵 등이 콜로이드에 속합니다.
그렇다면 펜 잉크는 왜 겔 상태로 되어있는 걸까요? 잉크를 만들 때 쓰이는 안료의 입자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라고 저는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잉크를 참용액으로 만들면서 필기가 될 정도로 충분히 점도가 크게 만들기 위해서는 무지막지하게 많은 용질을 용해시켜야 하는데, 그렇게 되려면 대부분의 경우 엄청난 온도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요인 때문에 잉크를 콜로이드로 만든다고 추측합니다. (그냥 제 생각일 뿐이므로 틀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실험을 한 번 해보고자 합니다. 하이테크의 잉크를 사진 2-2와 같이 주사기를 이용하여 추출하여 물에 풀었습니다. 결과는 사진 2-3과 같았습니다.
[사진 2-2]
[사진 2-3]
사진 2-3에서 보실 수 있듯이 잉크는 물에 완전히 확산되었습니다. 만일 용해되지 않는다면 층이 형성되었겠죠? 이 실험을 통해서 알 수 있는 하이테크 잉크의 액성은 다음 둘 중 하나입니다.
첫 번째 경우, 잉크가 친수 콜로이드인 경우입니다. 즉, 물과의 친화력이 커서 수용액에서 안정한 경우.
두 번째 경우, 잉크 안료는 소수성을 띠지만, 이러한 소수 콜로이드를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보호 콜로이드를 가해 주었을 경우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소수 콜로이드는 수용액에서 상대적으로 안정화됩니다. (전에 학원에서 수업을 들을 때 만년필 잉크 등이 이러한 보호 콜로이드가 섞인 콜로이드 용액이라는 것을 얼핏 들은 기억이 나지만 정확한 정보는 아닙니다)

그럼 이제까지 뼈빠지게 알아본 잉크가 실제로 필기할 때는 어떤 모습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2-4]
사진 2-4는 각각 하이테크(아쿠아블루, 0.3), 슬리치(그린, 0.3), 시그노(블랙, 0.28)를, 제트스트림(0.5) 이용하여 노트[각주:7]에 두 줄씩 필기를 한 사진의 모습입니다.
위 사진에서는 하이테크는 끊김 현상도 나타나지 않고,
needle- point의 영향을 받아 극세의 굵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 사진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 2-5]
사진 2-5에서 보면 하이테크에 의한 끊김 현상이 보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필기를 할 때 상당한 불편함을 주게 됩니다.
사진 2-4를 보게 되면 멀쩡히 잘 나왔는데
왜 사진 2-5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벌어졌을까요?
이러한 재밌는 주제는 뒤로 미뤄야 합니다.

위에서 하이테크가 needle-point 촉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 점에서 생기는 단점 또한 매우 치명적입니다.

[사진 2-6]
사진 2-6은 일반적인 펜으로 필기를 할 때 흔히 나타나는 손 형태입니다(저 뚱뚱한 손은 제 것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시길..)
우리가 보통 필기구를 쓸 때는 지렛대가 나타나게 됩니다. [각주:8]이 때 작용점으로 나타나는 것은 필기구의 무게중심입니다. 무게중심이란 건 부피를 0으로 봤을 때 모든 질량이 한 점으로 모여있다고 가정했을 때의 점을 말하는 거죠[각주:9]. 하이테크의 무게중심을 측정해보면 사진 2-9, 10과 같습니다.
[사진 2-7]
[사진 2-8]
사진 2-7는 캡이 닫혔을 때, 2-8은 캡을 뒤로 끼웠을 때의 무게중심을 측정한 것입니다. 무게중심의 이동이 많은 것으로 볼 때 캡의 질량이 상대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캡을 뒤로 끼울 경우 무게중심은 전체 길이의 정중앙에 가깝게 위치합니다.
이는 곧 힘점에 들어가는 힘과 받침점에서 받치는 힘이 거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장시간 필기 시에도 무리를 많이 느끼지 않게 되는거죠.

하지만 하이테크는 절대로 숨길 수 없는 엄청난 단점을 하나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촉의 내구성입니다.
[사진 2-9]
[사진 2-10]
갈릴레이의 낙체 법칙에 의해서 펜의 양 끝을 동시에 낙하시킬 경우에는 그대로 회전 없이 떨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펜을 떨어뜨리게 되는 경우는 보통 어떤 한 지점을 무게중심에 어긋나게 잡고 있는 경우입니다. 막대기 모양의 물체의 맨 끝을 잡고 물체를 위로 올린 다음 힘을 빼면 손으로 잡은 부분을 중심축으로 물체가 단진자 운동을 하게 되죠?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예시의 경우에는 손으로 잡고 있는 부분이 밑으로 떨어지지 못하기 때문에 단진자 운동을 하게 되는 거고, 펜이 낙하하는 경우에는 자율적으로 낙하하게 되는 거죠. 이렇게 회전하면서 떨어지게 되면 자동적으로 양 끝쪽으로 떨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러면 볼에 미치는 힘은 단면적에 반비례하기 때문에(P=F/S) 볼의 크기가 작은 하이테크의 경우는 촉의 내구성이 낮아지게 되는 겁니다.
(사진 설명: 사진 2-9는 무게중심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펜의 운동을 모식화한 것이고,
사진 2-10은 펜이 땅에 부딪힐 때의 충격력에 의해 촉이 휘는 모습을 모식화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하이테크의 내구성이 극단적으로 낮은 현상이 잘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플러스되는 것은 바로 "needle-point"라는 데서 나오는 특징입니다.
[사진 2-11]
사진 2-11는 선단을 해부하고 난 뒤 나오는 point를 찍은 것입니다.
저 안의 부분도 선단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point를 선단에 "함몰"시켜 놓은 구조임을 알 수 있습니다.
흡사 Rotring600[각주:10]의 촉 모양을 보는 듯 합니다.
양쪽에서 기울어서 ball을 감싸주는 angle-point와는 달리,
needle-point는 옆에서 고정해주는 tip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내구성이 낮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needle-point라는 특징 때문에 촉의 내구성이 약해지는 현상에 대해서 길게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앞에서 언급했던 끊김 현상으로 이를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パイロットの独創技術【3点支持方式】
[사진 2-12]
사진 2-12는 하이테크의 촉의 모양을 모식화한 것입니다. 저 관을 통해서 잉크가 흘러나오게 되고,
이를 볼이 굴러가면서 잉크를 묻히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렇다면 끊김 현상이 왜 나타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촉이 휘어진다고 흔히 말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케이스로 나뉩니다.
슬리브가 휘어졌거나, 볼이 함몰된 경우입니다.(또는 둘 다)
슬리브가 휘어졌을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현상이 발생합니다.

[사진 2-13]
사진 2-13은 촉이 휘어진 하이테크를 그림판을 이용해서 열심히 그린 것입니다.
슬리브가 휘어지게 되면, 휘어지는 안쪽 부분은 수축하고, 바깥쪽 부분은 이완하게 되면서
중간에 관의 지름이 작아지게 되는 구간이 존재합니다.
그렇다면, 이 작아지는 구간에서는 잉크가 갑자기 조금 나가게 되므로
밖으로 나갈 때 그 속력이 자연히 빨라지게 되겠죠?
이렇게 앞으로 나가는 속력은 빠른데, 뒤에서 밀어주는 잉크는 그 양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잉크가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면 잉크 공급이 수요(밖으로 나가는 양)보다 적어지게 되고,
결국 이것이 누적되면서 중간에 잉크가 갑자기 나오지 않게 되는 현상이 발생
하는 것입니다.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지만 만일 이 부분에 대해서 심화학습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네XX 검색창에 "베르누이 방정식"을 치신 후에 머리에 쥐가 나는 것을 느끼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볼이 함몰된 경우는 어떨까요?

[사진 2-14]
사진 2-14는 볼이 안쪽으로 함몰되어 노출부가 줄어든 것을 그림판으로 열심히 그려 모식화한 것입니다.
볼의 노출부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만큼 잉크가 묻혀져 나오는 양이 줄어들게 되고,
이것 때문에 흐름이 약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부분이 아닌 전체적으로 끊김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촉이 전혀 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끊김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과연 왜 그런 것일까요?
저는 다음과 같이 추측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펜을 쓸 때 "필압"을 펜촉에 가하면서 대부분 기울여 펜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 때 기울인 쪽으로 힘이 가해지면서 일시적인 촉 왜곡 효과에 의해 이러한 끊김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고 말이죠. 



오랜 시간동안 내구성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이제 메인은 다 지나갔습니다. 곁다리들을 살펴볼까요.


[사진 2-15]
사진 2-15는 캡 내부 깊숙히 들어가 있는 고무입니다.
이 고무는 잉크의 누수를 방지하며, 보관 시에 촉이 받는 충격을 흡수하여 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 2-16]
[사진 2-17]
이제 흥미로운 주제가 다시 나왔습니다.
캡 부분과 펜 끝 부분의 살짝 패인 홈들이 보이시죠?
저 부분으로 캡의 홈이 맞아들어가면서 캡을 '끼우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섬세한 곳까지 하나하나 숨어있는 기술력입니다.

[사진 2-18]
그립부입니다. 그립부는 Linear-Knurling의 형태[각주:11]를 띄고 있습니다.

[사진 3-1]
사진 3-1은 Hi-tec-c의 코스메틱 컬러의 색상입니다.
하이테크의 경우는 파이로트 홈페이지에 등록되어 있는 색상이 총 40종류로 매우 다양한 색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색상의 다양성이 소비자를 사로잡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하이테크가 오랜 세월 속에서 스테디셀러로 당당하게 자리잡을 수 있었던 까닭은, 파이로트 자체의 끊임없는 개발에도 그 원인을 두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진 3-2]
 [사진 3-3]
사진 3-2는 Hi-tec의 멀티펜인 coleto, 3-3은 고무 그립을 끼워넣은 Hi-tec grip입니다. 이와 같은 소위 "자매품"의 개발로 하이테크는 기존 제품의 단점들을 보완하려고 하는 노력이 많이 보입니다.

보통 하이테크의 단점은 크게 두 가지로 잡습니다. 극히 약한 내구성과 다소 비싼 가격.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색깔을 소지하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나온 개념이 "하이테크를 이용한 멀티펜을 만들어보자!" 였고, 그렇게 해서 출시된 게 coleto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의 전환은 곧이어 엄청난 열풍을 불러일으켰고, 타 사에서 비슷한 형식의 제품(슬리치즈 등)을 내놓게 할 정도로 영향을 끼쳤습니다. coleto 외에도, 하이테크 그립, 슬림, 카바리에, 멀티얼 그립, 리치, 마테리알 그립 등의 자매품들을 수도 없이 많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단점을 과감히 보완한 자매품들의 개발, 그리고 세밀한 촉의 ball을 가공하는 데 필수적인 고도의 기술력, High Technology-
하이테크는 그 이름 그대로 Hi-Tec가 곳곳에 숨어있는, 그러기에 그러한 이름을 가질 만한 자격이 있는-

그리고 그러기에 우리 생활 속에서 깊숙히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만든 사람들]
-사진 담당: 제논(un3008)
-내용 담당: 생각그네(joonpyokim)

[저작권 목록]
-사진
1-1: Wikimedia Commons(Wikipedia에서 재출처)
2-1: School of Chemistry-Bristol Univ.-UK *링크: http://www.chm.bris.ac.uk/
2-14: PILOT | ハイテックCシリーズ *링크: http://www.pilot.co.jp/ 
3-1: 일본 전문 구매대행 쇼핑몰 재팬나인-Japan Nine *링크: http://www.japan9.co.kr


이외의 저작물의 저작권은 모두 제논과 생각그네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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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적인 장벽 때문에 본 저작자에게 허가를 받지 못한 저작물들이 많습니다. 원작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깊이 사과드립니다.

[참고 자료]
Wikipedia-The Free Encyclopedia
PILOT | ハイテックCシリーズ
『상품시장』2000년 12월호 
Paul G. Hewitt-『Conceptual Physics』
두산동아-『하이탑 고등학교 화학 II』
Jetstream, FX  Speed RT, Power Grip 리뷰 by 그라나도(tktlsrhks)
*링크: http://cafe.naver.com/yookgunun/13798 , http://cafe.naver.com/yookgunun/14041
『펜 용어 및 펜 분류』 by 그라나도(tktlsrhks)
*링크: http://cafe.naver.com/yookgunun/16990
Rotring 600 리뷰 by 생각그네(joonpyokim)
*링크: http://joonpyokim.tistory.com/6



*근 두 달을 할애하여 작성한, 저희 두 사람의 혼이 담긴 리뷰입니다.
보고 가실 때에는 흔적을 남기고 가 주세요~


[각 주]

  1. Fisher에 의해 만들어진 볼펜 중에는 공중에서 써도 사용이 가능한 펜이 있는데, 이는 압축된 기체가 들어있는 피스톤을 사용하는 특이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문으로]
  2. KBS 다큐멘터리 '모나미 세계시장 진출기'에 따르면 1세대→철필, 2세대→유성펜, 3세대→수성펜 4세대→중성펜 이라고 합니다. 본문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cafe.naver.com/yookgunun/13798 참조 [본문으로]
  3. 유성 볼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jetstream 등의 "5세대" 제품이 나왔다고 할 수도 있으나, 이는 한참 후의 이야기이고, 또한 이 리뷰의 목적이 아니므로 여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cafe.naver.com/yookgunun/13798 참조 [본문으로]
  4. http://cafe.naver.com/yookgunun/16990 에서는 "Standard tip"이라는 용어가 사용되었습니다. [본문으로]
  5. 일본에서는 정가의 5%가 소비세로 붙게 됩니다. 본 가격은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으로, 소비세를 제외하면 200엔이 됩니다. [본문으로]
  6. 모든 콜로이드가 졸이나 겔로 분류되는 것은 아닙니다. 입자를 분산시키는 분산매가 액체인 것만 졸과 겔이라 칭합니다. 분산매가 기체인 것은 에어로졸이라 합니다. 분산매가 고체 상태인 콜로이드는 특별한 이름을 칭하지 않습니다. [본문으로]
  7. PANTON 18-3949 [본문으로]
  8. 자세한 사항은 http://joonpyokim.tistory.com/6 참조 [본문으로]
  9. 중력이 고르게 분포한다는 가정 하에 무게중심=질량중심이라고 생각하도록 합시다. [본문으로]
  10. http://joonpyokim.tistory.com/6 참조 [본문으로]
  11. "Wikipedia에서는 Knurling, 즉 로렛 가공의 종류를 Annular rings, Linear knurl, Diamond knurl, Combination 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http://blog.naver.com/joonpyokim/70067283924 또는 Wikipedia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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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무나도 대충 사진찍어줘서 미안합니다. 나름대로는 사진을 잘찍는다고 생각해왔는데, 역시나, 바보였습니다.
검정 천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하이테크같은 투명바디에서는 검정색이 가장 잘 받을테니깐요:)
미안합니다. 사실 생각그네씨는 열심히 해줬는데, 제가 너무 귀찮음을 부려서 오늘에서야 완성되니깐요.
저 자신에 대해 미안해지는. 그런 리뷰였습니다:)

생각그네님도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저또한 고등학생이 되면서 이제 많은 포스팅을 하지 못할것 같습니다. 특히, 이러한 합작리뷰란 생각외로 많은 논의가 필요하거든요.
다시한번 저의 귀찮음에 죄송함을 표하며, 즐겁게 유익하게 이 '리뷰같지않은 보고서'를 읽으셨다면, 댓글하나만, 정말로 댓글 하나만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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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ard/Pen : 2009. 11. 24. 23:14 :